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 詩人: 김현태
근사한 카페에서 젊은 연인들이 마시는 커피보다 당신이 자판기에서 뽑아 준 커피가 더 향기롭습니다
술자리에서 피우는 담배보다 식사 후에 당신이 건내는 냉수 한 잔이 더 맛있습니다
모피코트를 입은 사모님보다 무릎이 튀어나온 츄리링을 입은 당신이 더 아름답습니다
갈비찜을 잘 만드는 일류 요리사보다 라면을 푸짐하게 끓이는 당신이 더 위대합니다
허리가 으스러지도록 껴앉는 젊은 연인보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라며 도시락을 내미는 당신의 손이 더 뜨겁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값싸게 내뱉는 사랑보다 늘 머리를 긁적이며 미소를 짓는 당신이 더 영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바로 나와 함께 늙어가는 당신입니다 ------------------------------------------------------------------- 향이 좋은 차 한잔을 마시며 닫혀있던 가슴을 열고 감춰온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꼭 한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외로웠던 기억을 말하면 내가 곁에 있을께 하는 사람 험한 세상에 구비마다 지쳐 가는 삶이지만 때로 차 한잔의 여유 속에 서러움을 나누어 마실 수 있는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 굳이 인연의 줄을 당겨 묶지 않아도 관계의 틀을 짜 넣지 않아도 찻잔이 식어갈 무렵 따스한 인생을 말해주는 사람이면 슬픈 삶을 말해도 울지 않고 참 행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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