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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당신과사랑했습니다

김삿갓1 2008. 4. 5. 16:55







      중년에 당신과 사랑을 했습니다


      어디선가 스친 듯한 모습
      낯익은 말투
      어색하지 않는 분위기에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을
      서로 느꼈던 것일까요

      당신을 사랑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두려움과 행복으로
      물밀 듯 밀려올 때
      두려움보다 당신을 사랑하는 감정에
      솔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디선가 스친 듯한 모습에서
      당신을 짐작하고
      낯익은 말투에서
      오랜 연인같은 편안함을 느꼈고
      어색하지 않는 분위기에
      다가갈 수 있는 걸음이 쉬웠습니다

      곁에 있어도 없어도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눈빛만 바라보는 것은
      원숙한 세월탓이라 할지라도
      여름날의 태양보다 뜨거움을 나는 압니다

      더 이상 없을 줄 알았던
      예감치 못한 사랑은
      큰 그 무엇을 되찾아 주었고
      꿈틀거릴 수있는 가슴이 있음을 알게 한
      기막힌 한편의 러브스토리였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눈속에서 뒹굴며 웃기도 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비처럼 내리는 가슴을 쓸어안고
      아무도 몰래 이별 연습을 해야 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
      그것만으로도 당신과 나는
      사랑하기에 충분했지만
      절절한 가슴 억누를 수 없음을 알았을 때
      겉잡을 수 없는 두려움이 함께 찾아왔습니다

      보내야 하고
      떠나야 하는 시간속에서도
      오직 사랑만으로 행복했던 날 들

      중년에 당신과 사랑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