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뿐글
오늘은 비가 옵니다..
김삿갓1
2007. 11. 23. 08:37
철없던 맹세를 두고
가을은 그렇게 떠나갑니다
눈물을 닮아 슬픈 가을이
이별을 이야기하며 떠나갑니다
한 사람을 향한 그리움은
무뎌지는 시간 속에서
적갈색 작은 무늬를 그리며
조각조각 바스러져 가고
빛바랜 기억마저
고운 추억이라 여기며
하얀 얼굴 하나 떠올립니다
그대를 닮은 가을
아니 가을을 닮은 그대가
내게 이별을 두고 떠나가 듯
뻘겋게 충혈된 가을은
또 다른 이별 하나 두고서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떠나가는 가을을 보며
까맣게 잊었던 이별 하나로
또다시 아파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