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잊으려 술을 마셨다...김삿갓
술을 마셨다
네 얼굴이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
널 잊으려 술을 마셨다
그러면 그럴수록
너의 얼굴은 또렷해지고
내 가슴은 뜨겁다
이젠 그만 잊어야 한다고
술을 마셨다
술잔가득 눈물 채워 마셨다
상심한 별똥별 몇 개가
술잔 아래로 졌다
잊으려 마시는 술이
그리움의 심장을 달군다
잊으려 마시는 술이
가을 바람처럼 날 흔든다
사랑은 꽃처럼 시들고
낙엽처럼 시들고
미련의 잎새를 털어 내고
나목으로 남는 것
그대가 잊혀 질때까지
술을 마신다
그대는 하나도 잊혀지지 않고
술잔에 가득 채워진 그리움만
가을바다처럼 출렁인다...
♬ 파도를 훔친바다 ..적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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