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뿐글

널 잊으려 술을 마셨다......

김삿갓1 2007. 5. 21. 09:19
          
        널 잊으려 술을 마셨다...김삿갓
        술을 마셨다
        네 얼굴이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
        널 잊으려 술을 마셨다
        그러면 그럴수록
        너의 얼굴은 또렷해지고
        내 가슴은 뜨겁다
        이젠 그만 잊어야 한다고
        술을 마셨다
        술잔가득 눈물 채워 마셨다
        상심한 별똥별 몇 개가
        술잔 아래로 졌다
        잊으려 마시는 술이
        그리움의 심장을 달군다
        잊으려 마시는 술이
        가을 바람처럼 날 흔든다
        사랑은 꽃처럼 시들고
        낙엽처럼 시들고
        미련의 잎새를 털어 내고
        나목으로 남는 것
        그대가 잊혀 질때까지
        술을 마신다
        그대는 하나도 잊혀지지 않고
        술잔에 가득 채워진 그리움만
        가을바다처럼 출렁인다... 
                          ♬ 파도를 훔친바다 ..적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