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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6일 오후 04:20

김삿갓1 2015. 10. 6. 16:20

미안하구나,아들아
그저 늙으면 죽어야하는대...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내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네 엄마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 집한칸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대
못나고 못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이 가난만 불려 주는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골방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있는 곳에서 살다 죽고십구나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혹여 애비 혼자 버려 두었다고 마음다치지마라
네 녀석은 착하디 착한 심사로 아비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먹고
있으니 아비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 몸 건사 잘 하거라.
살아 생전 네가 가난떨치고 살아 보는것이 한번만 볼수 있다면
다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업다........
행복하거라,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다.........
조상을 잘섬겨야 복받는다 여자을 잘만나야 집안이 행복하고 만수무강
행복하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