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뿐글

중년에당신과사랑했읍니다

김삿갓1 2006. 12. 9. 14:21

 

                                          중년에 당신과 사랑을 했습니다 

                            

어디선가 스친 듯한 모습

낯익은 말투

어색하지 않는 분위기에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을

서로 느꼈던 것일까요

 

당신을 사랑하게 될 것같은 예감이

두려움과 행복으로

물밀 듯 밀려올 때

두려움보다 당신을 사랑하는 감정에

솔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디선가 스친 듯한 모습에서

당신을 짐작하고

낯익은 말투에서

오랜 연인같은 편안함을 느꼈고

어색하지 않는 분위기에

다가갈 수 있는 걸음이 쉬웠습니다

 

곁에 있어도 없어도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눈빛만 바라보는 것은

원숙한 세월탓이라 할지라도

여름날의 태양보다 뜨거움을 나는 압니다

 

더 이상 없을 줄 알았던

예감치 못한 사랑은

큰 그 무엇을 되찾아 주었고

꿈틀거릴 수있는 가슴이 있음을 알게 한

기막힌 한편의 러브스토리였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눈속에서 뒹굴며 웃기도 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비처럼 내리는 가슴을 쓸어안고

아무도 몰래 이별 연습을 해야 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

그것만으로도 당신과 나는

사랑하기에 충분했지만

절절한 가슴 억누를 수 없음을 알았을 때

겉잡을 수 없는 두려움이 함께 찾아왔습니다

 

보내야 하고

떠나야 하는 시간속에서도

오직 사랑만으로 행복했던 날 들

중년에 당신과 사랑을 했습니다

 

 

 

 


'예뿐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0) 2006.12.19
스위스 소스  (0) 2006.12.14
마이산과 탑산  (0) 2006.12.07
좋은친구 아름다운당신  (0) 2006.12.07
맨날 맨날.....  (0) 2006.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