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뿐글

그대 그립읍니다

김삿갓1 2010. 12. 16. 10:03


그대 그립습니다
그대 보고 싶습니다

그리움의 포구에서 당신을 기다리던 날
석양은 뉘엿뉘엿 넘어가는데
기다리던 당신은 보이질 않습니다

당신을 만나 행복하던 순간에도
만남뒤에 준비된 이별앞에
난 언제나 아파했었습니다

용광로처럼 불타 오르던 사랑의 화신
그대 내 사랑의 영토에 들어오던 날
난 이미 당신을 알고 있었습니다

온 마음으로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내게 남은건
사랑의 잔재인 그리움뿐
난 언제나 당신앞에선
쉽게 허물어져 버리고 맙니다

영원히라는 말은 하지 말자
한 사람을 향한 집착같은 사랑도 갖지 말자
따뜻한 보금자릴 그대 위해 준비하고
언젠가 그대가 내 곁을 떠나던 날
그 보금자리는 그대와 함께 떠나보내자...

이제 그 사랑은 떠났습니다
먹먹할만큼 울어도 보았습니다
헤어져야 할 순간이 왔을 때
말없이 보내야 하는 사랑도 배웠습니다

내가 왜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보내고 난 후부터 시작된
습관처럼 기다리는 비..
미친듯이 거리를 쏘다니고 싶어지는
그런 날도 있습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난 빗소리에도 그대를 떠올립니다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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